민물과 바다를 오락가락하면서 살아가는 참게는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참게는 강에서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바다와 인접한 강 하구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깨어난 어린 참게들은 어미의 고향을 찾아 수백 리의 길을 거슬러 오르는데 그 모습이 마치 연어를 떠올리게 한다. 곡성군 일대의 매운탕 전문점에서 개발한 참게탕은 점차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더니 곡성을 대표하는 별미로까지 자리 잡았다.

참게를 된장을 푼 물에 넣고 시래기와 우거지와 함께 푹 끓인다. 여기에 들깨가루, 미나리, 쑥갓, 고추, 마늘 등을 넣고 참게를 두 토막으로 큼직하게 자른다. 이렇게 조리된 참게탕은 뚝배기에 담겨 나와 부글부글 끓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에 군침이 돈다. 참게탕도 별미지만 역시 참게장이 빠지면 서운해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밥도둑 게장 역시 유명하니 곡성에 방문한다면 꼭 맛보도록 하자.

참게를 먹기에 좋은 계절은 9월에서 11월 사이인데 이때 참게가 가장 많이 잡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경에 잡히는 참게는 속이 꽉 차있기 때문에 가장 맛있는 계절이라고 한다. 참게에는 풍부한 키토산과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간 해독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큰 효능을 발휘한다. 혹시라도 참게를 구입해 집에서 조리해 먹고자 하는 사람에게 좋은 참게를 선별하는 팁을 하나 알려주자면, 참게는 무게가 묵직하면서도 크기는 작은 것이 좋으니 참고하자. 그만큼 살이 통통하고 속이 꽉 차 있다는 뜻이다.

 

청정수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깨끗한 맛, 은어요리

은어는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별미다. 또한, 바위틈의 이끼만 먹고 살기 때문에 은어 특유의 은은한 수박향이 후각을 매료시킨다. 은어를 먹는 방법은 다양한데 회, 매운탕, 튀김, 구이 등이 대표적이다. 갓 잡은 은어를 그 자리에서 배를 갈라 내장을 빼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그 자체다. 각종 양념으로 간을 한 매운탕 또한 은어 특유의 수박 향과 어우러져 여타 다른 매운탕과는 다른 맛을 선보인다.

은어는 뼈가 약하기 때문에 튀김으로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별미다. 튀김을 먹을 때는 머리부터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한다. 그래야 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단다. 마늘, 청양고추, 생강, 부추, 깨 등으로 양념하고 중간 불에서 구워 먹는 은어구이는 그 향긋한 냄새가 십 리 밖까지 퍼져 나갈 정도로 식욕을 자극한다. 은어는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다이어트에 좋으며 단백질, 철분, 칼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여 원기 회복에도 좋다.